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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여비서가 뭐길래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04-06 22: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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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秘書, secretary) 는 이름 자체가 비밀스러운 뜻을 내포하고 있다. 기밀문서나 사무를 보는데 여비서가 스켄들의 주인공으로 가끔씩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장재원(57) 전 의원이 오피스텔에서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10년 전에 대학부총장 으로 있을 때 여비서와 관계로 물의를 빚어 왔었다. 


우선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싶다. 그리고 남자의 속성을 잘 모르는 데서 여성들이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남녀는 나이나 직위와 무관하게 이성관계가 우선이다. 집에서는 그저 만만하다고 부인은 펑퍼짐한 옷차림에 김치냄새를 풍기지만 비서는 젊으면서 대체로 미인이다.


결재서류를 들고 옆에 오면 향수인지 체취인지 진한 냄새를 풍기면 비서 보기를 비밀(悲密)스러운 눈초리로 보는 데서 문제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일상이 쌓이면 서로가 좋으면 탈이 나지 않는데 비서가 시큰둥한데 다소 강압적으로 접근하면 두고두고 불씨로 남기게 되는 것이다.


딱 한번만 그런 경우는 없다고 본다. 여러번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되기 십상이다.


때에 따라서는 상사로부터 사랑보다는 돈을 챙기는 비서도 더러 있을 것이다. 대학의 비서과는 팔등신 미녀는 아니더라도 대체로 미끈한 편이다.


미인에게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며 무죄이기도 하다. 작금에 여비서와 스캔들로 생을 마감하거나 옥살이를 한 지도자가 의외로 많다.


인간의 본성에 치중한 나머지 너무 가까이 접근하였다가 일이 터지면 땅을 치면서 후회해도 이미 늦다.


대중가요의 '때는 늦으리' 는 이럴 때 쓰면 될 것이다. 비서는 비밀을 다루고 있지만 쳐다 보는 상사는 비밀스러운 곳을 살피니 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 아닐까 싶다.


이경국(칼럼니스트·사단법인 박약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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