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환율 우대·수수료 면제로 수출 중소기업 비용 확 줄인다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수출입 중소기업 고객의 외환거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우리 중소우대 외화예금’을 출시했다. 지난달 출시한 ‘우리 중소우대 외화예금’은 수출입 중소기업의 환전·송금·수출입 관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환율 우대 및 외환거래 수수료 면제를 자동 적용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는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고객은 해외 당·타발송금 수수료 월 1회 면제, 수출신용장 통지수수료 및 수입화물선취보증서 발급 수수료를 가입 기간 내 전액 면제 등 혜택을 제공받는다. 또한 12개 통화(USD, EUR, JPY, GBP, CHF,
SK AI 서밋, 3만5000명 호응 속에 ‘글로벌 AI 플랫폼’ 발돋움
SK그룹의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행사 ‘SK AI Summit(서밋) 2025’가 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규모 면에서 ‘대한민국 대표 AI 행사’로 자리매김한 서밋은 올해 더 다양한 국적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번 서밋은 ‘AI Now & Next’를 주제로 AI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했다. 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벤 만(Ben Mann) 앤트로픽(Anthropic) 공동 창업자, 팀 코스타(Tim Costa) 엔비디아(NVIDIA)

문예출판사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황야의 이리’를 문예세계문학선으로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
문예세계문학선 신간 `황야의 이리` 표지
헤세는 시, 에세이, 단편소설, 장편소설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나 그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 바로 ‘황야의 이리’다. 이 작품은 단 한 달 만에 36만 권이 팔려나갈 정도로 1960년대 히피 운동의 영향 아래 큰 인기를 끌었다.
‘황야의 이리’는 젊은이가 방황하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간다는 헤세 특유의 서사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주인공 하리 할러가 느끼는 절망과 방황이 더욱 처절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 시민적 삶에 대한 반감과 저항이 더 노골적이고 자유분방하게 묘사돼 있다는 점이 대중 독자에게 더욱 강렬하게 다가갔고, 그것이 이 소설의 인기 비결이 됐다.
‘황야의 이리’는 헤세의 그 어떤 소설보다 더욱 자전적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주인공 하리 할러는 중년의 남성으로, 현대 사회 속에서 자아의 혼란을 겪으며 적응하지 못한다. 그는 문명화된 존재인 동시에 야만성을 지닌 ‘황야의 이리’다. 인간과 이리, 두 가지 본성을 가졌다고 여기는 그의 내적 분열은 깊은 고독과 자아 상실로 이어진다.
문명화된 시민 사회와 거친 이리의 세계로 양분화된 소설의 세계관은 밝음과 어두움이 대비되는 ‘데미안’의 세계와도 비슷해 보인다. 주인공들이 두 세계를 포용하는 삶의 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도 두 소설은 유사하다. 그러나 ‘황야의 이리’ 속 시민 사회는 구체적인 사건들을 통해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되며, 이는 시민 사회의 편협함을 신랄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어두운 세계가 인간의 자연적 속성 및 성적 욕망과 연결돼 있다는 점도 ‘데미안’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주인공 하리 할러는 이제 막 성장하는 청소년이나 젊은이가 아니라 긴 세월 동안 삶의 모순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다 지쳐버린 중년의 사내다. 하리 할러는 ‘데미안’을 발표하고 10여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는 헤르만 헤세의 자화상인 것이다.
헤세는 “이 책은 절망하는 사람의 책이 아니라 믿는 사람의 책이다. ‘황야의 이리’가 병적인 모습과 위기를 묘사하고 있지만 죽음과 파괴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치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많은 분이 깨닫는다면 기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헤세는 ‘황야의 이리’가 죽음과 파괴가 아닌 치유로 이어지는 소설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주인공 하리 할러는 헤르미네라는 여성을 만나 춤을 배우고 가면무도회, 마술 극장에 가면서 두 세계를 통합하고 회복의 여정을 향해 나아간다. 절망하는 사람의 책이 아니라 믿는 사람의 책이라는 헤세의 말이 틀림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