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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04-28 10:07:41
  • 수정 2025-04-28 11: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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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여름 바다로 

소풍가는 날을 생각하니

준비하는 마음도 도시락이 된다.


초록의 삶이 짙어지는 숲

빗방울이 한잎 두잎 옷자락을

스치면 소리없는 눈물이 흐르고

마음 웅덩이에 고인 삶의 물이

훌쩍 변해가는 내 모습을 비추면

반사된 삶의 조각들이 자간과 행간을 

채우고 한편의 아픈 시가 된다.


단 한번도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 

쉼없이 수십억년을 출렁이는 바다가 나를 보면

한 육십여년 출렁인 그것도 고민거리였냐고 핀잔줄까.


이원필(시인·스트라드악기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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