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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강원도 고성 나들이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06-18 14: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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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도봉산에 산행하는 '4인회'가 있다. 산행 후에는 근사한 식당에서 좋은 음식으로 미각을 음미하는 소모임이다.


필자는 늦게 옵서버로 참가하여 가끔씩 동참 하여 즐기고 있다. 

94세의 단장님이 최고령자이시고 나머지는 필자의 또래다.


이번 대선 후 답답함을 달래고자 우리나라 최북단인 고성에 가서 바닷바람도 쏘이면서 꽃구경도 하고 세꼬시도 먹을 요량으로 당일 코스로 떠나는 것이다.


바로 거진읍에 있는 단골식당인 '강성호 세꼬시'로 향하다. 이곳은 직접 잡아서 판매하는 곳으로 '참가자미' 전문집이다.


세꼬시 '세'는 가늘다는 뜻이고, '꼬시'는 썰다라는 경상도 방언 이라 한다. 즉 생선을 얇고 가늘게 뼈까지 썰어 만든 회라는 뜻이다. 주로 광어, 우럭, 놀래미 등을 이용하나 보다.


세꼬시는 일본에서 유래된 말이라고도 한다. 씹는 맛이 여간  고소하지 않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우선 허기진 배는 쫄깃한 회를 즐기면서 동해의 맛을 음미하다.


마침 제18회 '하늬팡 라벤더 축제'가 열리고 있어 잘 정리된 화원에서 꽃의 축제에 푹 빠지다. 여러 컷의 사진도 남기다.


지상의 꽃은 하늘의 별처럼 아름답다. 가만히 있어도 벌나비가 찾아 들고 관람객의 발길이 줄을 이으면서 분주하다.


동해바다는 어머니 품과 같다. 바다는 천혜(天惠)의 보고(寶庫)다. 바라보는 자체로 힐링이 된다. 필자는 바다는 무척 좋아하지만 물은 무섭기 짝이 없다. 맥주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자(知者)가 즐긴다는 요산요수의 요산(樂山) 에 해당이 된다. 소싯적에 멱을 감다가 혼이 나서 그 트라우마가 평생을 좌우하고 있다. 


벌거숭이 민둥산이 우거져서 삼림이 되었지만 산불의 피해가 극심하다. 전번 산불로 인한 무수한 동물들의 죽음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특히 울진의 어느 농촌에서 키우던 소를 산불이 덮치기 전 노부부가 피하면서 축사의 문을 열어서 방사를 하였는데 모두가 다음날 살아서 돌아와서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일부는 화마(火魔)에 그만 살점이 탄 소도 있었다고 한다. 눈물겹다. 생명의 존귀함에 숙연해지는 모습이다.


봉화의 다큐영화 '워낭소리'를 연상시키게 한다.


소싯적에는 녹음이 짙은 이 무렵에는 간첩이 침투하였다. 북한이 남한을 주적(主敵)이라고 공표를 했는데, 최근에 대북전단을 뿌렸다고 엄벌에 처한다고 한다. 


공산주의는 선진국이 없다. 빈부의 격차가 극심하다. 보수와 진보는 바람직 하다고 본다. 그러나 진보는 없고 종북만이 판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는 후손을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바른 생각이 필요한 싯점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이 되어 있으니 그 요인은 좌우대치 때문일 것이다.


세속의 시름덩어리을  동해바다에 던져 버리고 말았더니 귀경길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여행이 주는 묘미(妙味)일 것이다.


일행 5명은 꽃구경을 하고, 어린이 마냥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즐긴 동해 여행은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이경국(칼럼니스트. 사단법인 박약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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