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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환경 캠페인 콘텐츠 채널 '무통보 폐쇄'... '자의적 운영' 논란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07-25 07:56:57
  • 수정 2025-07-25 17: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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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정책위반"...당사자 "순수한 환경 콘텐츠"

유튜브로부터 폐쇄당한 환경보호 관련 쇼츠 영상 이미지.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환경 캠페인을 목적으로 운영된 채널을 사전 경고 없이 폐쇄해 사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유튜브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정책 위반"이라는 입장을 내놯지만, 당사자와 이용자들은 '자의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 "환경오염 경각심 위해 만든 콘텐츠… 갑자기 채널 삭제돼"


유튜브 사용자 김모 씨는 최근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사이버 동물 캐릭터 보컬 그룹 ‘에코쥬(ECOZOO)’를 기획하고,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K팝 스타일의 환경 보호 노래를 담은 쇼츠 영상을 채널에 게시했다.


영상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 지구를 지키는 환경 히어로 에코쥬

팬더~ 공룡~ 펭귄~ 고양이~

강아지~ 토끼 그리고 K팝 리더 세라


♪ 에! 코! 쥬~ Let's go! Let's go!

우린 지구지킴이 환경 히어로 세븐 스타

(에코쥬~ 에코쥬~)

세계를 향한 뉴 K팝그룹"



하지만 유튜브는 사전 경고나 공지 없이 채널 전체를 폐쇄했다. 이에 김씨가 이의를 제기하자 유튜브 측은 다음과 같이 이메일을 통해 답변했다.


“채널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YouTube 정책(스팸, 현혹 행위, 사기에 대한 정책)을 위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조치로 실망하셨을 수도 있지만, 이는 YouTube를 모든 사용자에게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결정입니다.”


그러나 김씨는 유튜브 측의 이 같은 답변에 "이 노래의 어떤 부분이 사기나 스팸이라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구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담은 순수한 환경 콘텐츠였고, 상업적 광고나 링크 유도 행위도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 "지나친 검열인가, 자의적 판단인가"


일각에서는 유튜브가 명확한 기준 없이 콘텐츠를 차단하고 채널을 폐쇄하는 등, 거대 플랫폼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 인권단체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의 ‘정책 위반’ 판정은 종종 기준이 모호하고 이의제기 절차도 불투명하다”며 “특히 공익 목적의 콘텐츠마저 일방적으로 제거되는 상황은 심각한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유튜브가 비정치적, 비상업적 콘텐츠까지 '스팸' 등의 이유로 제재하는 사례가 늘면서, 창작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AI, 캐릭터, 쇼츠 콘텐츠가 늘어나는 시대에 명확하지 않은 정책 적용은 제작자들에게 위축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 개선 없는 유튜브의 플랫폼 독점 구조


국내외에서 유튜브는 사실상 독점적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으로, 크리에이터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일방적인 운영과 통보 없는 제재가 반복된다면 창작 생태계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콘텐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장하려면 보다 투명하고 상호적인 정책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김씨는 현재 다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복구와 더불어 법률 자문도 검토 중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계정 폐쇄'가 아니라, 공익적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 자체가 침해된 것”이라며 문제 제기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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