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윤정.
아름다운 사람들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은
자기 생명을 바치는 것이
가장 큰 것을 내놓는 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파도는 4m 높이가 되고
8.0 이상 대지진 발생
건물에서 밖으로 대피하라
긴급하게 흘러나오는 방송
다급하면 움직임은 본능적
그럼에도 2025년 8월
병원 수술실 의사들은
환자를 온몸으로 안았다
병원의 단 한 사람도
저만 살아남겠다고
외부로 도망치지 않았다
건물이 덜컹거리고 흔들리자
가족이 아닌 무의식의 환자를
온몸으로 덮어 안고 있었다
직업의 사명을 다하다가
건물이 무너지면 그 모습으로
함께 죽어가겠다는 의지이다
♣시인 이윤정은 호가 청량(淸良),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시 전문지 월간 '심상’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시인협회 회원, 산림문학회 회원, 코리아나문학 동인회 회장이다.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와 종로 인사동, 그리고 고양시 일산에서 시와 수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