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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8세 성의순 종로구 한궁협회장 “봉사·후원하고 나면 기분 좋아요”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08-25 10:04:06
  • 수정 2025-08-25 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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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 등에 30여년 봉사
  • 작년 세종문화상 대통령 표창 상금 3천만 전액 기부

성의순 종로구 한궁협회장

반창꼬 뉴스가 지난 19일 88세인데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봉사활동과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성균관 원임 부관장인 성의순 서울시 종로구한궁(韓弓)협회장을 만났다.

   

한궁(韓弓)이 뭔지, 작년 세종문화상 대통령 표창을 받고 상금 3천만 원을 받아 전액 기부하고,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한궁(韓弓)은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생활체육이다. 투호, 궁도, 양궁의 장점을 결합한 스포츠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양손 운동을 통해 좌, 우 집중력과 팔의 유연성 및 근력을 키울 수 있다.

   

종로구한궁협회(이하 협회)는 올 3월 서울시 종로구체육회에 준회원 단체로 등록됐다. 성 회장의 열렬한 한궁 확산 활동과 노력의 결과다. 

   

협회는 지난 7월 1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2시간씩 진행한 한궁 교육을 8월 19일 마무리했다. 이날 3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궁 투구 자세, 투구 방법 등을 연습하고 참여자에 대한 평가 시간도 가졌다. 

  지난 8월 19일 종로구한궁협회 교육을 마친 뒤 기념촬영.성 회장은 지난해 10월 제43회 세종문화상 시상식에서 문화 다양성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과 부상으로 시계 및 상금 3천만 원을 받았다.

   

성 회장이 수여한 표창은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상훈(https://www.sanghun.go.kr)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공적(功績)을 세우거나 각종 교육·경기 및 경연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자에게 수여하는 것을 표창이라 하고, 공적에 대한 표창인 포상(褒賞) 중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

   

성 회장은 30년 동안 경제기획원에서 일했다.

퇴직 후 1999년 성균관과 인연이 닿은 이후 성균관 예학원 수료, 명덕 학당을 수료하고 석전교육원 교육부장, 성균관 진사에 임명됐다. 2022년부터 성균관 원임 부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1년에 북촌 예사랑회를 창립하여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다문화 가족에게 헌신적인 교육봉사 활동을 전개했다.

   

또 2007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북촌을 거닐며 조선에서 놀다’ 행사 주관, 2011 古 Go 종로문화페스티벌 행사, 서울 마을박람회 행사, 서울 북 페스티벌 행사 등 숱한 행사에 참여했다.

   

아울러 우계 성혼 선생의 뜻을 받드는 우계문화재단 교육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파주지역 초·중·고 20여 개소에서 전통놀이 및 전통예절 함양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해부터는 종로구 주최 건강 100세 한궁 교실, 생활스포츠 한궁 체험교육, 용산구청 프로그램 응모 및 참여 등을 통해 88세의 노구(老軀)에도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하시는 동기가 있나?'고 묻자, 성 회장은 “크리스천 중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선교사가 사람을 지식으로만 평가하면 안 되고 사회에 얼마나 환원하는가에 대해서 그 사람을 평가해야 된다.”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성의순 성균관 부관장이 2024년 세종문화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뒤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어 "직장 퇴직 후 ‘놀아도 성균관에 가서 놀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는 1999년 성균관을 찾아갔다. 이후 지금껏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며 다양한 봉사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상금 3천만 원을 전액 후원하셨는데 넉넉하시나'는 질의에는 “대학 다닐 적에 고등학교에 입었던 그 옷 그 신발 신고 4년을 다녔다. 지금도 와이셔츠에다가 검은색 바지만 입는다.”라며 “한국산 옷만 입고, 비싼 옷 입어본 적이 없다. 내가 경제적으로 있어서 그런 사람 아니다 ”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고, 후원하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라며 수줍어했다.

   

성 회장은 상금 3000만 원 가운데 한궁협회에 1000만 원, 유교방송 기자에 500만 원 태어난 면사무소와 지역 향교 등에 모두 후원했다.

   

성 회장은 한궁 행사 현수막 문구 중 ‘건강 120세’를 ‘건강 125세’로 바꿔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성 회장의 건강 비결은 “항상 웃으며 밝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창꼬뉴스 독자와 함께 성 회장의 ‘건강 125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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