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경국(칼럼니스트. 박약회 운영위원)
9월이 되니 조석으로 기온이 서늘해졌습니다. 공부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박약회는 오늘 외부강사를 모시고 특강이 있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잔칫날 하객의 수가 걱정이 되듯이 늘 회원이 몇 명일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는 필자가 홍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통하게도 행사를 주관하던 김동헌 사무총장께서 병환으로 타계하여 강의실이 텅 빈 느낌이 듭니다.
시작하기 전 함께 묵념을 올리는데 모두 숙연한 마음이었습니다. 조문을 오시어 위로하여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달에는 외부 인사를 초빙하여 특강을 했다. 퇴계학의 권위자인 이광호 박사(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퇴계(退溪)가 학봉 (鶴峯)에게 주신 병명(屛銘)'을 주제로 명강의를 하셨다.
퇴계의 3대 학맥은 학봉과 서애 그리고 시대 차이가 나지만 정약용 등으로 분류할 수가 있다. 정약용은 사숙 제자라 한다.
퇴계가 학봉에게 준 병명(屛銘)은 '문집'의 병명과 '병풍'의 병명이 있다. 병명은 4字 2句 10行으로 모두 80자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천부경(天符經)이 81字로 세상 이치를 밝히고 있는 것을 연상케 한다.
천부경은 녹도(鹿圖)문자로 소위 세계 모든 종교의 근간이다.
이는 태극에서 음양이 태동하여 5행이 생기는 이치로 태극기는 무궁무진한 철학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광호 박사는 본인이 엮으신 '退溪 선생이 鶴峯에게 주신 屛銘의 뜻'이란 책자에 소상히 밝히고 있다.
시대가 급변하여 기술 개발을 통하여 컴퓨터를 만들고 AI(인공지능)를 개발하여 인간의 지능을 앞서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자료가 방대하여 이 책자를 참고하여 정독하길 권해 드린다. 박사님께서는 워낙 학문에 통달하시어 강의실의 열기가 대단했다.
금년 8번째 강좌 가운데 이번이 가장 많은 분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질의응답 시간도 유익했다.
시간이 초과되어 박약회 인성교육지도 위원이신 권원오 박사님의 '인생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고, 살아가는 것이다'제하의 제 42차 강의는 다음 달로 넘어가게 되었다.
강의를 마치고 인근 돈벼락식당에서 소맥을 반주삼아 오불백반으로 식사를 했다.
오늘 강의실을 가득 메우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태양이 중천에 걸려 있는데 모두가 빠른 걸음으로 귀가를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