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에 투입된 '웨스트 카펠라'호.(사진=시드릴 제공)

정부는 6일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에 석유·가스가 묻혀있는지 확인하는 1차 탐사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 분석을 통해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 7개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수 있다고 보고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기자단 브리핑을 열어 “시추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발견되었으나, 경제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시추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를 이용해 약 47일간 진행됐다.

경상북도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서 3,021미터 깊이로 드릴을 내려 바다 수심 1,260미터를 뚫고 1,761미터의 굴착을 마쳤다.

최 차관은 “대왕고래 구조의 석유 시스템 구조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예상보다 두꺼운 저류층과 덮개암, 유기질 셰일층이 확인되었으며, 공극률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취한 시료와 데이터는 전문 용역기관을 통해 분석될 예정”이라며 “2월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분석에 대한 중간 결과는 5~6월쯤, 최종 결과는 8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3월 말경에 투자 유치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며, 메이저 기업들로부터 입찰 의향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시추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오차 보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정부는 자원 개발 생태계 유지와 자원 안보 차원에서 탐사를 계속하겠다”고 덧붙다.

최 차관은 이어 “이번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향후 탐사에 유용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투자 유치 과정에서 리스크 저감과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 차관은 또 “울릉 분지 일대 50억 배럴 이상 가스·석유 매장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된 ‘마귀상어’ 등의 구조에 대해선 지질 관련 6곳의 전문가를 추천받아 검증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발표를 했으나 윤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 원이 전액 삭감돼 이번 시추는 석유공사 자체 예산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