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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시월 길에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10-01 21: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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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권(시인)시선 멀리 높아지는 하늘에 새털구름 때지어 산들대고

스치는 바람 품어 안으며 두드려

가을 향기에 마음도 심장도 울림이 덜컹덜컹합니다


성큼 다가온 가을에 저 멀리 발자욱 소리 귀 기울이고

푸르름 헤치며 귀 뜸으로 알려주는 소슬한 공기 쥐어 잡고

깊어질 정취에 걸터 앉아 봅니다


유혹하듯 걸음마다 가을 내음 휑하니 휩쓸어

표정 감출 수 없는 마음의 갈피는

시선의 무게만큼 시간을 저울질 합니다


풍요와 헤품의 언저리에 만감을 나누지만 

소유하지 않아도 넉넉함 덩달아 꿰참은

기다림이 와 닿는 순간에 마음속 거울을 닦아 봅니다 


10월 첫날

김  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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