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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마음 갈피도 성글어 가는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10-06 11:05:08
  • 수정 2025-10-06 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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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권(시인)햇살은 바람을 따라나서고

들녘은 황금 물 들이고 길섶과 능선도

색칠을 시작하니 성글어 가는 가을 정취에

정겨움이 요동칩니다


터덜터덜 흐르는 넓은 계곡 물 위에

안개 구름 산 허리 감아 돌고

골짜기 바람에 몸을 떠 넘겨

덧없이 흘러갑니다


바람 냄새 상큼함이 옷 깃에 머물다

코끝을 자극하고 울창한 숲 속에선

풀벌레소리 사심 없이 감성을 일깨웁니다


산자락 바람소리 쪼르르 내려와

몇 토막 피어오르는 장작불 위에 앉아

정적을 타닥입니다


울진 왕피천에서

김 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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