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시인)
가을을 울먹이는 향기가
마른 가지 끝에서 여물어 간다
어렵사리 걸어온 인생
불어오는 흔들바람에
짊어진 봇짐 풀고
괜찮다고
외롭지 않다고
얼기설기 세월을 엮어
물피리를 분다
가을빛에 노을 진
그리움, 저만치 물러나
해 저문 뒤안길로
뉘엿이 걸어간다
<이혜리 시인 약력>
- 서울출생
- 前 매홀고등학교 교감(문학박사)
- 한국문예협회 번역분과위원장
- 시집『소리 갈피』
심주원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