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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가을이 흔들거리고
  • 심주원 기자
  • 등록 2025-10-31 21: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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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권(시인)강렬한 색채 물결치는 가을 한복판인데

들쑥날쑥 시려오는 기온이 본색을 갈라놓고

겨울옷 주섬주섬 챙기니

사색의 흉내도 낚아채지 못해 어줍은 무상만 감당합니다


스산하게 부는 갈색 바람 여미니

빈 가슴 휘적거려 서걱이는 갈 내음 들이켜

세월 길 걷는 발길이 무겁고

스미는 가을 향기 파장되어 탐닉하려 합니다


휭하니 부는 바람에 물들어 떨어지는 낙엽

굴러가는 소리에 귓속은 조바심 내며 파고들고

햇살 부서지는 노을에 농익는 가을 어스러질까

마음 조이며 애상의 기척에 뜸 들입니다


11월 첫날

김 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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