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권(시인)강렬한 색채 물결치는 가을 한복판인데
김제권(시인)강렬한 색채 물결치는 가을 한복판인데
들쑥날쑥 시려오는 기온이 본색을 갈라놓고
겨울옷 주섬주섬 챙기니
사색의 흉내도 낚아채지 못해 어줍은 무상만 감당합니다
스산하게 부는 갈색 바람 여미니
빈 가슴 휘적거려 서걱이는 갈 내음 들이켜
세월 길 걷는 발길이 무겁고
스미는 가을 향기 파장되어 탐닉하려 합니다
휭하니 부는 바람에 물들어 떨어지는 낙엽
굴러가는 소리에 귓속은 조바심 내며 파고들고
햇살 부서지는 노을에 농익는 가을 어스러질까
마음 조이며 애상의 기척에 뜸 들입니다
11월 첫날
김 제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