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권(시인)째깍이는 시간은 바람에 떠밀려 흘러가는 구름처럼
숨 고르다 보니 훌쩍 끝 달에 들어섭니다
뾰쪽하게 정체성 없는 계절의 선이 흐려지고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 방황에
찬기 먹은 바람을 삼키며 본연의 겨울에 눈여김을 의식합니다
계획했던 것들 완성치 못한 사실을 숨길 수 없고
터무니없이 부족한 미완성으로
지나온 시간 들을 훒어 봅니다
행복을 빌려서라도 쓰고 싶어 이리저리 헤집기도
숨소리 헐떡였던 순간도 있었지만
찾으려 헤맸다는 것뿐입니다
지나온 시간 들 쓴웃음으로 뒤 자국에 깊이 파묻으며
어수선한 바람 따돌려 맘 놓고 온새미로 사는 것이
품어주는 삶의 적당한 타협이라 생각해 봅니다
끝 달 첫날에
김 제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