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랑 이윤정 (시인)해는 늘 같은 자리에서 오지만
새해 아침은 누구에게나
다시 한번 숨을 고르는 자리
막 찧어 지은 햅쌀밥을 뜨듯
새해 첫날 첫 장의 기대를
맑은 햇살 아래 펼쳐 놓는다
발돋움하는 뜸의 시간이 길어
늦게 피어나는 구절초여
마른 가지에서도 새 잎이 돋는다
멀리 세워 두었던 영광의 자리
곁으로 가 손이 닿는 새해이니
큰 열매는 준비한 자에게 간다.
♣시인 이윤정은 호가 청량(淸良).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시 전문지 월간 '심상’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시인협회 회원, 산림문학회 회원, 코리아나문학 동인회 회장이다.
시와 수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