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배제한 채, 당원이 아닌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사실상 압박하고 나선 것은 충격적이다.
이는 명백히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이며,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당 후보에 대한 정치적 테러나 다름없다.
김문수 후보는 정당의 내부 선거를 통해 공식 후보로 선출되었다. 이는 당헌·당규에 따른 정당한 결정이며, 모든 당원은 이에 승복하고 힘을 모아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를 외면한 채 외부 인사를 불러들이려 하고 있으며, 명분도 전략도 명확하지 않은 단일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단순한 정치적 선택을 넘어서 정당민주주의의 원칙을 부정하는 불법적인 정치공작이다. 정당은 국민과 당원이 위임한 절차에 따라 후보를 세우는 정치조직이다. 내부 경선과 투표를 통해 뽑은 후보를 무시하고 다른 인물을 내세우려는 시도는, 당원들을 기만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운운하지만, 그 판단조차도 국민의 몫이다. 김문수 후보는 서민의 삶을 대변하고, 원칙과 신념으로 정치를 해온 인물이다. 지금처럼 조직적으로 후보를 흔드는 행태야말로 선거 패배를 자초하는 자충수가 될 것이다.
이제 국민의힘은 선택해야 한다.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는 정당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당원과 국민을 외면한 채 정치적 흥정의 장으로 전락할 것인가?
당 지도부는 헌신적으로 당을 위해 뛰어온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정당의 자존심을 지켜야 할 것이다.
정당정치를 짓밟는 잘못된 선택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
김진철(前 KBS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