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건물 전경
KB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순익 5조원대를 돌파했다. 이에따라 올해 총 1조7600억원의 대규모 자본을 배당과 자사주에 투입한다.
KB금융그룹은 5일 실적발표회를 열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1.1% 늘었다고 밝혔다. KB금융이 출범한 후 최대 실적이자 국내 금융사 가운데 최초로 순익 5조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지난해 초 파생결합증권(ELS) 손실 사태로 인해 대규모 비용이 발생한 가운데 이룬 성과다.
작년 KB금융이 거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합은 17조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됐다.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5.3% 늘었다. 또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도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5.1% 늘었다. 구체적으로, 수수료이익은 같은 기간 4.8% 확대됐다.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 대비 약 997억원 큰 폭 증가하고 IB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가 늘어난 결과다. 더불어 기타영업손익은 2023년에 은행의 민생금융 지원비용이 발생해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일반관리비는 6조9386억원으로 4.4% 증가했다. 희망퇴직 확대와 계열사별 감가상각비·물건비 등 제반 비용 증가한 결과다.
또 다른 비용인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조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급감했다. 전년 말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덕분에 지난해엔 충당금 부담이 덜했다. 더불어 은행이 약 263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환입했다. 그 결과 2024년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3%를 기록해 전년대비 0.24%포인트 개선됐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 모두 호실적을 거두면서 전체 그룹 실적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40%로 전년 대비 7%포인트 올랐다.
KB증권은 같은 기간 50.3% 급증한 585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의 순익도 8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급증했다. KB국민카드(4027억원)는 14.7%, KB라이프생명(2694억원)은 15.1% 각각 늘었다. 한편,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작년 당기순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소폭 감소했다. 연초 ELS 사태로 손실이 크게 늘었지만 이후 영업 실적을 크게 끌어올려 실적 감소를 최소화했다
KB금융은 올해 총 1조7600억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따른 것이다. KB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모두 주주환원에 투입한다. 이에 지난해 말 CET1 13.51% 가운데 13%를 넘는 자본 1조7600억원을 올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KB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을 주당 804원으로 결의했다. 이에 작년 기준 총 주주환원율은 39.8%를 기록했다. 배당은 1조2000억원, 자사주매입은 8200억원 등 총 2조200억원을 썼다.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