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권(시인)앞산 능선에서 골짜기로 굴러떨어지는
초연한 색감이 하고 푼 말 다 내뱉지 못하고
속절없이 핏빛만 토합니다
더는 물들 수 없는 잎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제풀에 지친 듯
허공에 잠시 머물다 떨어지고 맙니다
떨어진 낙엽 소복하게 쌓인 오솔길에
바스락 이는 정겨운 소리도 내려앉은 된서리에 하얗게 질려
고요를 머금은 새벽도 적막이 감돌다 눕습니다
당진 삼봉에서
심주원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