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루미·교원대, 에듀테크 ‘진짜 효과’ 입증한다… AI 기반 실증 연구 착수
서울대학교 학습과학연구소(소장 조영환)와 한국교원대학교 융합교육연구소(소장 백성혜), 온택트 AI 플랫폼 기업 구루미(대표 이랑혁)가 손을 잡고 에듀테크가 실제 교실에서 발휘하는 학습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선다. 서울대학교 학습과학연구소와 구루미는 한국교원대학교와 협업해 ‘에듀테크 수업 도구 학습 효과 평가를 위한 교실 데이터 구축 및 평가 방법 연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협력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에듀테크가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며, 학생과 교사에게 어떤 실질적인 교육
중고차 수출 플랫폼 비포워드 ‘제7회 비포워드 어워드’ 개최… 성장과 신뢰의 한 해, 내년 전망도 ‘청신호’
매월 1만9000대 이상의 중고차를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에 수출,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중고차 수출 플랫폼 비포워드(BE FORWARD)가 쉐라톤 인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7회 비포워드 어워드’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일본, 태국, 영국, 미국, 중국, 싱가포르, UAE(두바이) 등 총 8개국에 거점을 두고 600개 이상의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는 비포워드에게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성장 속도가 두드러진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한국 지사 설립 이후 꾸준히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으며, 올해는
이동식(前 KBS기자)'임금이 배라면 백성은 배를 받치고 있는 물'이라고 했다. 이 말은 정치 지도자는 백성들의 떠받침이 있어야 살아서 다닐 수 있다는 뜻이다. 정치 지도자에게 있어서 물은 만민(萬民)이다. 만민에게는 눈이 있고 귀가 있고 입이 있다. 지도자는 만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회남자 淮南子》라는 책이 있다. 한 고조 유방의 손자인 유안(劉安, B.C 179~ 122)이 회남(淮南) 땅의 왕으로 있으면서 편찬한 사상 집약서이자 그 시대의 지침서이다. 그 책장을 들쳐보면 <주술훈>(主術訓, 군주에게 말하는 교훈)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임금은 천하 만민의 눈으로 보고 만민의 귀로 듣고 만민의 지혜로 생각하고 만민의 힘으로서 쟁취를 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호령은 저 아래까지 능히 도달하고 신하들의 정이 임금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고 백관이 서로 통하고 군신들은 활발히 움직인다.”
(人主者 以天下之目視 以天下之耳聽 以天下之智慮 以天下之力爭 是故號令能下究 而臣情得上聞 百官脩通 羣臣輻輳 《淮南子》〈主術訓〉)
창덕궁 인정전 어좌.3천 년 전 지식인들의 말이 맞는가? 21세기 여론 정치를 말하는 현대 정치 학자들의 말이 아니던가? 만민의 눈과 귀와 입을 보라고 한다. 지도자는 천하 만민의 눈으로 보고 만민의 귀로 듣고 만민의 지혜로 생각하고 만민의 힘으로 쟁취해 나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명령이 아래까지 도달하고 신하의 말이 임금의 귀에 들리며 백관이 서로 통하고 군신들이 활발히 움직인다. 국가와 국민의 방종도 억압도 아닌 ‘적절한 규제’를 위해서는 최고 지도자가 너무 나서서 일일이 괴롭게 하지 말고 국민이 순리대로 갈 수 있는 길을 터주고 마음을 공유케 해야 한다.
우리 시대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다. 사람들은 모두 이 단어가 지향하는 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치가 실패했다고 규정한다. 무슨 말인가? 결국은 국민들이 말하고 싶은 것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럼으로써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현대의 여론 정치, 소통 정치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채택하고 싶은 정책이 있어도 국민들의 소리로, 국민들의 뜻에 따라는 것으로 해서 추진하라는 것이다. 당시 지식인들을 다시 보게 되고 이런 책을 편찬하도록 한 유안이란 왕을 다시 보게 된다. 유안 왕은 3백여 명의 지식인들을 불러 모아, 당시까지 중국에 전해지던 온갖 지식을 정리하게 했는데, 당시는 유교 경학으로 나라의 정신이 하나로 강제 통일되던 시기인데 지식인들과 사상가들은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정신의 발현을 꿈꾸었기에 한대(漢代)의 민본 여론 정치의 기본 이론이 나온다.
상벌에 관한 것도 있다.
“기쁘다고 함부로 상을 내리거나 성이 난다고 죽이거나 벌을 가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위엄이 서고, 막힘이 없으며, 총명이 빛나고 갇힘이 없다. 법령을 잘 살펴서 가혹하지 않게 하고, 눈과 귀가 뚫려 몽매하지 않고, 잘하고 못하고 가 눈앞에 환하게 드러남으로써 잘못되는 일이 없다. 바로 그렇게 되면 현명한 사람은 그 지혜를 다 짜낼 것이요, 좀 모자란 사람도 그 힘을 다할 것이다. 덕의 윤택함이 치우침이 없이 골고루 시행되며 모든 신하들은 태만하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은 그 성품을 편안하게 할 것이요, 멀리 있는 사람은 그 덕을 생각할 것이다.”
(喜不以賞賜 怒不以罪誅 是故威厲立而不廢 聰明先而不蔽 法令察而不苛 耳目達而不闇 善否之情 日陳於前 而無所逆 是故賢者盡其智 而不肖者竭其力 德澤兼覆而不偏 羣臣勸務而不怠 近者安其性 遠者懷其德《淮南子》〈主術訓〉)
사실 정치의 근간은 예로부터 현대까지 크게 바뀐 것이 없다. 그저 사람들에게 등 따습고 배부르게 하는 것이 우선이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화목하게 잘 지내도록 하는 것이요,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규제하여 주는 것이리라. 그것을 위해서는 왕이든 대통령이든 너무 나서서 일일이 사람들을 괴롭히기보다는 그들이 순리적으로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마음을 공유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회남자》는 그런 경지를 수영을 하지 않고도 배를 타고 큰 강을 건널 수 있는 경지로 표현한다. 배와 물의 관계 설정을 뛰어넘는 생각이다.
“이것은 왜 그런가? 사람을 쓰는 방법을 알게 되어 자신의 재주에만 의존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가마나 말을 타면 힘 안 들이고 능히 천리를 갈 수 있고 배에 타는 사람은 수영을 하지 못해도 큰 강이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所以然者何也 得用人之道 而不任己之才者也 故假輿馬者 足不勞 而致千里 乘舟檝者 不能游 而絶江海 上同)
《회남자》가 보는 임금의 길, 임금의 지혜를 현대의 대통령이란 자리로 치환해서 다시 읽어보자. 의외로 그 가르침은 너무나 쉽다.
“임금이란 사람은 나라의 온갖 지혜를 다 쓰고 모든 사람의 힘을 다 쓰고 싶은 것이 당연하지만, 신하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 뜻을 다 펴고 충성을 다하려 하더라도 그 몸을 다 괴롭히지 않고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 말 하는 것이 옳다고 한다면 비록 베옷을 걸친 천한 나무꾼의 말일지라도 버려서는 안 되며 그 말 하는 것이 틀리다면 재상이나 장관이 묘당에서 하는 것이라도 꼭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이 옳고 그른 것은 신분의 귀천이나 자리의 높고 낮음에 따라 논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夫人主之情 莫不欲總海內之智 盡衆人之力 然而羣臣志達效忠者 希不困其身 使言之而是 雖在褐夫芻蕘 猶不可棄也 使言之而非也 雖在卿相人君 揄策于廟堂之上 未必可用 是非之所在 不可以貴賤尊卑論也 上同)
결국 신하들의 말, 관료들의 말 가운데 옳고 그른 것을 가려내고 이를 골라서 채택하는 것에 모든 것이 있으며, 사람들의 말을 듣는 데는 자리의 높낮이를 무시하고 모든 사람에 귀를 열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밝은 군주는 여러 신하들에게서 들어보고 그 계책이 쓸만한 것이라면 자리의 높낮이를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그 말이 마땅히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면 말의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지 말아야 한다. 어두운 군주는 그렇지 못하다. 가까이서 어울리고 친한 사람은 잘못되고 바르지 않더라도 그것을 보지 못한다. 멀리 있거나 지위가 낮은 데 있는 사람의 말이라면 힘을 다하고 충성을 다하는 말이라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 꼬투리를 잡아 추궁하고 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죄를 뒤집어 씌워 죽인다. 이렇게 하면서도 사방에 만방에 덕을 쐬려고 하는데, 그것은 귀를 막고서 청탁을 분별해 내고 눈을 가리고 푸른색 누런색을 구분하려는 것과 같다. 그것을 어찌 총명하다고 하겠는가?”
(是故明主之聽於羣臣 其計乃可用 不羞其位 其言可行 而不責其辯 闇主則不然 所愛習親近者 雖邪枉不正 不能見也 䟽遠卑賤者 竭力盡忠 不能知也 有言者 窮之以辭 有諫者 誅之以罪 如此而欲照海內 存萬方 是猶塞耳而聽淸濁 掩目而視靑黃也 其離聰明則亦遠矣 )
중종 때의 명신으로 온계(溫溪) 이해(李瀣 1496~1550)가 있다.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위 형이다. 그는 '임금 되기 어려움을 밝힌 글(爲君難賦)'에서 이렇게 답답함을 드러낸다.
"오호라 천하보다 큰 것이 없고 임금보다 더 존귀한 것이 없다.
지극히 존귀함으로써 지극히 큰 데 있어서 진실로 온갖 모든 일이 모이는 곳이다.
그러지만 그 모든 것을 능히 풀어주는 사람이 임금이 되는 것이니 실로 임금 되기가 쉽지 않다.
하늘 위에 있으면서 하늘을 다스림이여. 하늘을 대신해서 온 우주를 어루만져 주는구나.
억조창생이 모두 신복함이여. 고로 존귀함과 은총이 비할 데가 없구나
총명한 재주가 뛰어나지 않으면 누가 능히 이 직분을 감당해 내겠는가?
하물며 어루만지고 학대하는 것을 구분하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의당 보호하고 베풀고 열심히 구휼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한마음을 공격함이 그리 많고 만 가지 정사가 그리 번거롭다
조금이라도 태만함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뭇 간특함이 때를 호시탐탐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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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말과 비루한 얘기에 요행을 넘보는 문이 저절로 열리고
귀에 대고 소근 대는 말에 남을 참소하고 해치는 꾀가 살그머니 들어온다.
기회를 노리고 비집고 들어와 임금의 마음을 간사하고 치우친 곳으로 이끈다.
왕도가 이렇게 해서 편당하게 되니 백성들의 근본을 어찌 세우겠는가? "
대통령이 되는 분이라면 물론 이런《회남자》의 글을 읽어보셨겠지만, 혹시 못 읽으셨다면 꼭 이 글을 읽어 주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혹 꼭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이미 정권을 운영해 보신 분이라면 지나간 시간에 이러한《회남자》의 가르침을 실천하셨는지 자문해 보라고 하고 싶다. 그렇게 해서 평가가 나오면 그것을 다음 정권, 후대의 정치인들에게 가르쳐 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