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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또 챙기지 못하는 끝 달
  • 심주원 기자
  • 등록 2025-12-20 12: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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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권(시인)

끝자락 매달린 한 뼘 안에서 

촘촘하게 엮어 보려 던 생각들이 

덧없이 보풀어 낡아짐을 직시합니다


계획했던 것들 완성치 못한 진실을 숨길 수없이 

너무도 큰 부족한 미완성으로

빈 가슴만 휘적거립니다


햇살이 커튼 사이에 길게 눕지 못하듯

짧아진 시간의 공간에 모양 오므라져

외침도 세 치 혀 끝에 맴돌다 입김만 서립니다 


촘촘하게 엮어 보려 던 시작 점에 부풀던 풍선은

어이없이 쪼그라들어 다독이지도 못하고

핑계 키우다 회귀의 본능에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유한한 삶의 시간은 도움도 탓도 삼키고

손 놓고 있어도 막힘없이 잘도 흘러가니

세월 등에 걸터앉아 칼칼한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김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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