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 ‘궁키친 이상민’ 2년 만에 누적 주문액 300억 원 달성
GS샵에서 전개 중인 간편식 브랜드 ‘궁키친 이상민’이 론칭 2년 만에 누적 주문액 300억 원을 기록했다. ‘궁키친 이상민’은 2023년 12월 ‘궁키친 특갈비탕’으로 시작한 간편식 브랜드다. 이상민 씨가 ‘집밥보다 맛있는 집밥’을 모토로 직접 상품 기획부터 양념 개발까지 주도하며 이끌고 있다. 첫해 주문액 1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0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궁키친 이상민 간편식을 구매한 고객 수만 30만 명에 달한다. GS샵을 대표하는 한식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대표
삼성전자 ‘오디세이 게임 스테이션’ 팝업 체험존 운영
삼성전자가 다양한 혜택과 특별한 게이밍 체험을 제공하는 ‘오디세이 게임 스테이션’ 팝업 체험존을 15일부터 운영한다. 서울 파르나스몰과 경기도 스타필드 수원에서 각각 11월 15일~23일, 11월 29일~12월 7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체험존에서는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와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최신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다. ‘오디세이 OLED G9’ 체험존에서는 일렉트로닉 아츠(EA) 축구 게임 ‘EA 스포츠 FC™ 26’을 16:9 대비 2배 커진 32:9 비율을 통해 기존 보다 넓은 시야로 즐길 수 있다. ‘오디세이 O
이윤정(시인)
시는 생태처럼 축축하게 쓰는 시, 물기를 바짝 바르게 쓰는 북어 같은 갈필 시, 코다리처럼 중성의 시가 있는데, 김수영은 후반기에 리듬감이 살아있는 갈필 시를 남겼습니다. 줄이고 줄여서 김수영 시인은 상당히 건조하고, 리듬이 살아있는 군더더기 없는 시를 썼습니다. 레몽 크노(Raymond Queneau)가 1903년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출생하여 1976년 사망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시인인데, 김수영의 후반기 시와 같이 리듬감이 아주 빠르고 좋습니다. 수식하는 형용사를 다 빼고, 이미지와 리듬감만을 가지고 말끔하게 작품을 끌고 갑니다.
사전적 기록으로 볼 때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 시를 잘 쓰는 사람도 아니다, 시를 썩 잘 쓰는 사람을 시인이라고 한다고 사전에 그렇게 써져 있습니다. 시를 썩 잘 쓰는 사람이 시인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시를 시작도 하지 못했을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를 썩 잘 쓰려면 긴 세월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시안(詩眼)이 생겨야 합니다. 추상화 그림은 시가 되면 좋은 추상화입니다. 시는 시를 읽는 순간, 머리에서 그림으로 그려지면 좋은 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음악성인 리듬감까지 갖추면 더욱 훌륭해집니다. 시는 심상(心象)이 필요합니다.
인구가 거대한 중국이란 나라에서도, 또 영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살아남은 시인은 별로 없습니다. 독일도, 미국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고전이 좋은 것입니다. 고전은 왜 좋은가요? 다 걸러 낸 후 정말 멋진 작품인 썩 잘 쓰는 글만 남아서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대가들의 시를 읽으면서 시안이 생깁니다. 내가 있는 곳이 작은 흙탕물이 고인 물웅덩이에서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하고 노는가? 큰 물고기처럼 바다에서 유유히 쓰면서 살아가는가? 우리는 안목을 키워가야 하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문학적 역량을 갖추어 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 작품을 놓고 좋은지, 나쁜지 안목이 안 생기면 좋은 시 쓰기는 영영 글렀습니다.
시를 운문이라고 하지만, 현대 시는 운을 갖춘 시는 거의 없고 수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운을 맞추면 시가 리듬감이 생기고 단정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는 친절한 설명이 가장 최악입니다. 수식하지 말아야 시가 좋아집니다. 형용사를 가까이하면 시는 망가지기 쉬워집니다.
시는 쓰레기통을 옆에 끼고, 계속 언어를 버리는 연습을 해야 비로소 시의 모습을 온전하게 갖추는데, 대체로 버리기를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가을 바람이 식물의 잎을 다 말리면 그때 열매가 잘 보입니다. 가능한 한 짧게 쓰는 것이 여백의 공간에서 메아리치기 시작하는 좋은 시가 됩니다. 부득이 약간 더 길어지더라도 그 시에서 필요 없는 단어는 한 글자라도 모두 삭제하고 길어져야 합니다.
자신의 시를 써 놓고, 자신이 비판하고, 자작시를 몽땅 불태워 버릴 수 있어야 좋은 시를 쓸 수 있습니다. 자기 아집에 빠져서 버리지 못하고, 자기가 쓴 글 한 줄도 줄이지 못하여 그 웅덩이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면 진정한 모습을 잃은 시가 이어집니다.
프랑스의 시인 앙브루아즈 폴 투생 쥘 발레리(Ambroise Paul Toussaint Jules Valéry.1945년 사망)는 20대에 시를 쓰다가, 자신의 시가 아직 멀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20년간 작품 발표를 하지 않고, 이를 물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해변의 묘지'를 20년 후에 발표했는데, 이 시는 5년간 고쳤고, 또 한 작품은 10년간 고쳐서 썼다고 합니다. 마치 조각 예술작품을 수십 년 걸려 완성하는 그 공력과 같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를 읽고, 릴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의 시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 그 기다림이 끝났다는 것을 느꼈다."
청춘에 바로 시집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시인들은 독자의 낮은 수준에 맞추어서 시 흉내만 내는 사람들이었기에 오래 가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입니다. “진정한 실력자는 청춘에 시를 쓰기 시작해서 회갑을 지나야 겨우 시가 될까 말까 하다.”라고 말하는 선배들이 많은 이유가 그런 연유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시를 썩 잘 쓰려면 시안과 심상, 리듬감, 그리고 발상이 좋아야 합니다. 이런 이론을 다 알아도 쉬운 일이 아닌데, 하물며 시를 쓰면서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쓰는 사람은 더욱 시가 안 되는 것을 껴안고 쓰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시를 쉽게 보았기 때문에 시인이 많아졌습니다. 정말 시 다운 시가 긴 세월 노력해야 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아무도 덤비지 않았을 겁니다. 예술이란 느낌의 세계이지만, 타고난 감각을 요구합니다. 또한, 좋은 묘사를 위한 열정이 없으면 시를 쓰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