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하는 봄 3월을 맞이합니다
옷깃 틈 사이로 스미는 봄기운이 마음의 눈을 열게 합니다
봄 오는 건널목에서 다툼과 시샘의 격한 기 싸움은
꼬꾸라지는 겨울의 빈자리에 봄 발길 어느 길목쯤 들어섰을까
기웃거립니다
성미 참지 못해 불쑥 기어오른 새싹과 잎망울은 봄의 잉태를 위해
양지바른 곳에서 꼼지락 이며 발자국 소리를 기다립니다
나목의 까칠한 가지에도 이는 봄바람에 설렘을 안고
한바탕 요동치며 몰아닥칠 꽃샘추위에 몸 낮춰 멈칫하기도 합니다
싹트고 잎 펴는 시작 봄 3월에 생기와 활기가 마음속부터
일렁여 연둣빛 새봄의 춤을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김 제 권(시인·반창꼬뉴스 독자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