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 맛나고 가성비 좋은 식당 ‘백반한상’ 집을 소개한다.
식당은 서울 영등포 영동초등학교 버스정류장 앞에 있다.
전라도 장흥이 고향인 문혜정 사장은 요양원에서 7년 간 요리사로 근무 했다. 반찬이 맛나다는 환자들의 칭찬에 식당을 개업한 지 1년 7개월째다.
문 사장은 7시에 출근해서 점심과 저녁상에 올릴 반찬을 직접 만든다.
추가로 먹을 수 있는 밥과 반찬은 셀프지만 무한대다.
본 기자는 영등포에 살고 있는 미식가 선배와 백반한상에서 여러 번 점심을 먹은 적이 있다.
반찬이 정갈하고 메뉴도 매일 바뀐다.
이 날은 선배와 함께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맛나게 먹었다.
요즈음 같이 물가 비싼 시대에 9천원 내고 점심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 서울에서 몇 곳이나 될까.
▲문혜정 사장
‘한 달 수익이 얼마나 되냐’고 물으니 "인건비 정도 번다"고 했다.
직원 두 명 월급 주고 세내고 나면 어떤 달엔 200만원 적자 난 적도 있단다.
돈 없는 사람이 밥 달라고 하면 공짜 밥도 준다.
이 날도 점심시간에 안경 낀 중년이 불쑥 들어와서 돈이 없는데 밥 좀 달라고 하자, 문 사장은 테이블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한 상을 차려주었다.
기자가 '왜 공짜 밥을 주냐'고 묻자,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그러겠냐.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이 식당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익금 일부를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함께 나누는 희망가게’이기도 하다.
“이기주의가 만연하는 각박한 시대에 문 사장 같은 분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영웅”이라는 선배의 말이 여운을 남긴다.
<백반한상> 찾아가는 길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52길 2
전화 : 0507-1417-6033
5호선 영등포시장역서 7분, 신화 요양병원 뒤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