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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한바퀴 돌다가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04-15 15: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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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해안을 한 바퀴 돌다가

나는 문득

바다가 생각보다 좁다고 느꼈다.


끝이 없을 줄 알았던 수평선은

차로 해안 길을 따라 굽이 돌아보니

출발했던 내 발끝으로 금새 돌아왔다.


해야 할 일들, 하고픈 소망,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드넓은 세상인 줄 알았는데 

뒤돌아보니

내가 발 디딘 자리는 손바닥 만큼이었다.


그제야 알았다.

넓다고 믿은 것은

단지 바라본 거리였고

좁다는 건

실제로 내가 걸은 길이었다.


바다도 세상도 마음도

경계는 내 안에 있었고

그 경계 너머로 나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이원필(시인.스트라드악기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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