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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어린이집 교사 이슬비 씨, 5명 살리고 하늘로
  • 이창준 기자
  • 등록 2025-03-20 21:05:12
  • 수정 2025-03-20 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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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길 의식 잃고 쓰러져,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 살려
  •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29살 예비 신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이슬비(29세.사진)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씨는 1월 28일 설 연휴에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뇌사상태가 되었다. 


이 씨의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이 씨는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밝고 쾌활하였고 누구에게나 밝게 웃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년 1월 남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고 행복해했으며, 집에서는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한 딸이기도 했다.

 

이 씨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꿔왔고,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한 뒤 어린이집 교사로 일해 왔다. 


이 씨의 어머니 권영숙 씨는 “내 딸 슬비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딸이었고 엄마 인생에서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나중에 하늘에서 엄마랑 다시 만나자. 이 세상에서 제일 이쁜 내 딸 이슬비. 사랑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편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 ‘하늘나라 편지’ 코너엔 이 씨를 향해 ‘보고 싶은 슬비 선생님’ ‘너무 보고싶은 슬비’ ‘부디 하늘나라에서도 좋은 선생님으로, 딸로 기억되길 바라며....’ 등의 수많은 편지가 실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사랑하는 딸을 떠나보내며,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결심해 준 기증자 유가족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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