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이윤정의 詩] 좋은 시(詩) 심주원 기자 2025-10-13 11:27:35

이윤정(시인)영업 뛰는 부장같이 능글거린다고 

다 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떼어내어도 따라오는 그림자 독자를 가지려면

시 너무 편히 쓰지 마라 


시라는 어른 속에 어린애가 들어 있고

아이 속에 어른 들어가 있어야 한다

인생 몇 번 환생한 한 가닥 하던 철학자의 

빙의를 보는 것 같아야 시다


시의 리듬을 타기 시작하면 

한 행 한 연이 독자의 가슴으로 가서  

한잔 걸친 해병대 청년의 기타 연주처럼 

더러 힘이 넘치고 뜨거워야 한다


칼 위를 뛰며 추는 무녀의 아슬한 춤이고 

공중 줄 위에서 타는 곡예사의 자전거 공연 관람이며

가장 슬프고 처절한 비극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이다


매일 뛰면서 마을 사정을 다 파악한 시골 이장처럼 

발로 뛰며 세상 파악을 해야 좋은 시가 굴러 나와

좋은 시는 연극 무대의 클라이막스이고

머릿속 생각의 대변인이다.

댓글

0개의 댓글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오피니언 더보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