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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詩] 가을빛 그리움 심주원 기자 2025-10-27 18:31:06

이혜리(시인)

가을을 울먹이는 향기가

마른 가지 끝에서 여물어 간다


어렵사리 걸어온 인생

불어오는 흔들바람에 

짊어진 봇짐 풀고


괜찮다고

외롭지 않다고

얼기설기 세월을 엮어

물피리를 분다


가을빛에 노을 진 

그리움, 저만치 물러나

해 저문 뒤안길로 

뉘엿이 걸어간다


<이혜리 시인 약력>

- 서울출생

- 前 매홀고등학교 교감(문학박사)

- 한국문예협회 번역분과위원장

- 시집『소리 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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